“아이가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모아야 할지 알려줘야 할까요?”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이 이 질문 앞에서 망설입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보여도, 사실 돈을 모으는 습관은 아주 이른 시기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저축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 저축 교육을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면 좋은지, 그리고 부모가 어떤 자세로 함께해야 할지를 체계적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1. 저축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경제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가 숫자 개념을 익히는 만 5~6세 무렵부터 저축 개념을 조금씩 소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5가 3보다 크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물건의 크기나 가치 차이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돈의 크기와 양에 따라 선택을 조정하는 훈련이 가능합니다.
예시 대화:
- “지금 이 과자는 500원이야. 그런데 네가 이걸 안 사고 모으면 나중에 더 큰 과자를 살 수 있어.”
초등 저학년(7~9세)부터는 실제로 용돈을 주고, 저금통을 통해 돈을 모아보는 훈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돈 모으기가 아니라 ‘왜 모으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저축의 의미
아이에게 저축을 “돈을 안 쓰고 모으는 것”으로만 설명하면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왜 지금 갖고 싶은 걸 참아야 해?”가 더 큰 질문이거든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저축을 기다림과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쉽게 설명해 보세요:
- “지금 이 장난감을 사고 싶지만, 조금만 더 모으면 네가 진짜 갖고 싶어 하던 블록을 살 수 있어. 저축은 더 좋은 걸 위해 잠깐 기다리는 거야.”
이처럼 저축은 ‘지금 안 쓰고, 나중에 더 좋은 것을 위해 참는 훈련’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저축 습관을 만드는 실천 방법
아이의 연령과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천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① 투명한 저금통 활용
-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 저금통은 시각적 동기부여에 탁월합니다.
- 동전이 점점 쌓이는 것을 직접 보면서 ‘모았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② 구체적인 목표 설정
- “5,000원 모으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펜 사기”처럼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시각화해보게 하세요.
- 벽에 그림으로 목표를 붙여두거나, 목표에 도달하면 색칠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③ 용돈의 일부 강제 저축
- 예: “매주 용돈의 30%는 저금통에 먼저 넣자.”
- 자동으로 일정 금액을 저축하게 되면, 저축은 생활의 일부가 됩니다.
④ 저축 목표 달성 시 피드백 주기
- “너 이만큼 모은 거 진짜 멋져!”, “네가 기다린 만큼 장난감이 더 소중하겠다.”
- 물질적 보상보다 칭찬, 격려, 부모와의 공감이 가장 큰 동기입니다.
4. 부모의 역할: 감독자보다 ‘코치’로
저축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저축하겠다고 다짐해 놓고 중간에 쓰거나 포기해도 너무 꾸짖지 마세요.
부모가 이렇게 도와주세요:
- “왜 다 써버렸을까?” → 원인을 함께 탐색
- “다음엔 어떻게 하면 더 잘 모을 수 있을까?” → 계획을 함께 세우기
- “아쉽지만, 다음 기회가 있어” → 실수를 부끄러움이 아닌 학습 기회로
무엇보다도 아이는 부모의 행동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일상 속 시범 보이기:
- “이번 달엔 외식 줄이고 여행 경비를 조금씩 모으고 있어.”
- “엄마도 목표를 정하고 모아보는 중이야.”
이처럼 부모가 ‘스스로도 저축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면, 아이는 따라 하게 됩니다.
5. 연령별 저축 교육 포인트
① 유아기(5~6세)
- 색깔 동전, 투명 저금통 등으로 ‘모으는 재미’ 위주
- 저금통에 동전을 넣으며 숫자 개념 익히기
② 초등 저학년(7~9세)
- 구체적 목표 설정 → 저축 계획서 써보기
- 용돈 나누기: ‘저축/사용/기부’로 분리
③ 초등 고학년(10~12세)
- 월간 예산표, 가계부 작성 훈련
- 장기 목표 설정 (예: 3개월간 저축하여 원하는 도서 구입)
지금이 바로, 아이의 첫 저축을 시작할 타이밍
어린이 저축 교육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훈련이 아닙니다. 기다림, 목표 설정,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과정이며, 이는 평생 필요한 자산 관리 능력의 기초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저축의 필요성과 계획적 소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오늘 단돈 500원이라도 함께 저금통에 넣어보세요. 그리고 말해주세요.
“이건 네가 뭔가 중요한 걸 사기 위해 참는 연습이야. 그게 바로 저축이란다.”
아이의 첫 저축은 숫자가 아닌 ‘가치’를 배우는 순간입니다. 그 첫걸음을 부모와 함께 걸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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